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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산업 홍보 지원 부서에 가다
제도산업 지원처

글. 편집실 사진. 김성용 studio 돌담

전국의 곤충 생산농가는 약 2,900호,2022년 기준 곤충 시장규모는 약 449억 원이다. 곤충 사육업이 축산업의 범주로 재정의되면서 곤충산업에 관한 전망과 기대도 한층 커지고 있다. 신(新)축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곤충산업의 현재, 그리고 내일의 이야기다.

“곤충산업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인간에 유익한 곤충자원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곤충은 실제로 식품, 사료, 의약품, 화장품, 바이오 연료 등의 분야에 폭넓게 활용됩니다. 이처럼 곤충산업은 경제적·영양학적·환경적·사료로서의 활용을 통해 산업적인 측면에서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지요.”
2019년 7월, 「축산법」시행규칙 위임고시인 「가축으로 정하는 기타 동물」개정에 따라 갈색거저리, 누에, 넓적사슴벌레, 장수풍뎅이, 흰점박이꽃무지, 왕귀뚜라미, 여치 등 14종의 곤충이‘가축’으로 지정됐다. 이어 2023년 9월 5일에는 고시 일부 개정으로 아메리카동애등에, 벼메뚜기를 추가로 지정, 현재 가축의 범위는 총 16종으로 확대됐다. 이에 올해부터는 축평원이‘곤충산업 홍보사업 시행 주체’로 선정되면서 제도산업지원처에서 이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이정용 처장은 “‘곤충 사육업’이 ‘축산업’으로 재정의된 후 ‘곤충 산물’을 ‘축산물’로 볼 수 있게 되었다.”라면서 “「축산법」에 따라 이들 곤충을 사육하는 농가는 축산농가로, 곤충 사육시설은 축산 시설로 제도적 혜택도 누릴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제도산업지원처 곤충산업을 담당하는 김희원 팀장(좌)과 이정용 처장(우)
“단백질 함량은 더 높고, 탄소 배출량은 더 낮다!”
전국에서 곤충을 사육하고 있는 농가는 약 2,900호,관련 종사자는 4,000여 명 정도다. 2022년 기준국내 곤충 시장규모는 449억 원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이 중에서 식용곤충 산업이 가장 큰 규모로전체의 44.3%인 199억 원을 차지한다.
이정용 처장은 “곤충의 단백질 함량이 60~80%로 높다 보니 단백질 파우더 같은 기능성 제품, 간기능 개선, 면역력 증진 등의 효과가 입증돼 건강식품 원료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곤충산업이 신(新)축산으로 주목받으면서 현재 농업과학원이나농업기술원에서 식용곤충의 영양학적 가치와 식품으로서의 안전성, 곤충 기반의 바이오매스 등광범위한 연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라고 귀띔한다.
곤충은 다른 축종과 달리 사육 기간 사료 투입 대비 최종 생산량이 매우 높다. 통상 사료 10㎏ 투입시 곤충은 9㎏, 소고기는 1㎏을 생산할 수 있다.또 친환경 자원으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아메리카동애등에의 경우 폐기 음식물을 먹이원으로 하는데 양계나 양어 등의 사료로 이용된다. 무엇보다 곤충은 가축을 사육하는 데에 소, 돼지와같은 전통적인 가축육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현저히 낮다. 또 정서 곤충(치유용), 애완용 곤충으로도 사용되며, 체험농장 및 치유 프로그램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축평원, 곤충의 가치와 제품 홍보 강화
곤충산업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그린바이오 6대 산업 종합계획’에도 포함되어 있다. 곤충산업화 지원정책으로는 청주, 곡성, 공주, 하동 등 11개 지역 거점기관 및 협력 농가를 대상으로 산업화에 필요한 생산·가공시설 등을 지원한다. 곤충유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단위 마케팅 조직인 ‘곤충유통사업단’을 통해 농가 조직화, 교육컨설팅, 제품개발, 마케팅 경비 등을 지원한다. 경기·경남·경북·대전·충북에 지역곤충자원화 센터를 설립, 지역별 곤충산업화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이 같은 곤충산업의 발전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곤충품종 개발 등으로 우수 종충을 공급하고, 사육시설과 설비 등 체계적인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사업으로 곤충 효과연구 결과를 상품화와 연계하는 스마트 장비를 개발하고, 향후 곤충유통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축평원에서도 올해부터 홍보사업 추진체계를 새로 갖추었다. 첫해인 올해는 ‘곤충의 가치와 제품에 대한 홍보 강화를 통해 곤충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게 목표다. 곤충산업거점단지를 조성하여 곤충·양잠산업의 거점화 및 규모화 체계를 마련한다. 2022년에는 경북 예천,2023년에는 강원 춘천이 선정됐고, 2024년에는 전북 남원이 선정됐다. 이 처장은 “축평원에서는 곤충산업 전반의 인식을 개선하고, 곤충 식품소비자 체험 등 수요자 관점의 제품 홍보로 곤충 제품 소비 촉진 지원, 곤충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 등으로 산업의 기반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5월 10일이 ‘양잠인의 날’이었습니다. 올해가 법제화 이후 첫 기념일이었는데, 축평원에서 행사를 주관했어요. 양잠산업은 100년의 역사를지닌 전통산업으로 한때 우리나라 경제의 중심축이었지만, 그동안 법정기념일이 제정되지 않았었지요.”
양잠산업과 관련해서 제도산업지원처 김희원 팀장은 “양잠산업은 이제국민적 관점에서 생산과 소비시장을 겨냥하여 그동안의 ‘입는 산업’에서,‘기능성 양잠산업’으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곧‘먹는 양잠’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식용곤충의 경우 무엇보다 시급한 건 곤충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인 인식개선이다. 이를 위해 축평원에서도 수요자 중심의 홍보를 강화하고, 홍보의 대상을 구체화하여 차별화된 홍보를 계획하고 있다.
“젊은 층이 관심 가지는 곤충산업 현장으로!”
“오는 9월 7일은 ‘곤충의 날’입니다. 9월 5일부터 8일까지 대한민국농업박람회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려요. 축평원에서도 이번 곤충의 날 기념행사는 물론 박람회에도 홍보부스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과 어린이, 일반 대중이 곤충을 이해하고,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김희원 팀장은 “요즘 젊은 층의 수요자에게 영양학적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끌고 있는 식용곤충 제품이 바로 단백질 파우더”라면서 “앞으로 다양한 계층의 수요에 맞춰 홍보를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들려줬다.
“현재로서는 곤충 사육 농가 대부분이 소규모 경영입니다. 과거 육류섭취량 증가가 서구화된 식단으로 변화되었듯이 식용곤충 제품 역시 소비시장이커지면 곤충산업도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은물론 산업화로 진전될 것입니다. 곤충산업이 ‘축산물’의 한 축이 되어 생산과 유통, 데이터 기반이 강화되고 산업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요.”
덧붙여 이정용 처장은 “곤충산업의 활성화를 위해분야별 곤충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향후 젊은 층이 많이 유입되어 생기가 넘치는 곤충산업 현장으로 바뀌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서원 말.말.말.
신(新)축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곤충산업. 곤충산업 홍보 및 활성화 지원업무를 새로 맡게 된 축평원 제도산업지원처 구성원들이
이야기하는 “곤충산업이란?”